과학의 배제, 인도친구, 연속성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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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도 친구이자, 일하는 파트너인 Siddharth라는 친구가 인도네시아에 출장을 왔다.

인도네시아 전력청 PLN이라는(한국전력공사라고 보면 됨) 곳에서 Transformer(변압기)를 사용하는데, 함께 사용되는 Transformer Oil을 Siddharth네 회사에서 만들고, 그 제품을 내가 프로모션 중이었다.

둘이 지난 주 금요일에 일 관련 이야기를 엄청하다가 한 번 오는게 나을 것같다고 갑자기 출장이 결정되었다. Siddharth는 기유(Base oil)이라는 기름을 가지고(Base Oil을 원료로) 여러종류의 Derivatives( 다른 기름들을 생산)들을 만든다. 산업도 다양해서 플라스틱, 코스메틱, 의약품, 전선 컴파운드 등 다양하다.

어쨌든, 지난 주 화요일 밤에 와서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나한테 물어 보길, 지도 상에 싱가폴이 더 왼쪽에 있는데, 왜 자카르타보다 한 시간이 더 빠르냐는 것이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보다 2시간이 빠르고(지도상 한국이 자카르타보다 오른쪽에 있음), 인도가 인도네시아보다 1시간 반이 느린데(지도상 인도가 자카르타보다 왼쪽에 있음) 왜 싱가폴이 한 시간이 빠른 것일까?

Why is Singapore in the ‘Wrong’ Time Zone? 이라는 NUS대학에서 쓴 글을 찾아보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1905년 부터 1982년 마지막에 바뀌어서 2016년까지 6번이 바뀌었고 대략 112년동안 어떨때는 스탠다드 시간의 차이가 2시간 이상이 되기도 했다. 내용은 읽어보면 말레이시아가 영향을 많이 끼쳤고, 뭐 긴 스토리가 있음.

위 글의 포인트는, 나도 모르게 싱가폴시간이 왜 이상한지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려고 한 것이 아니라 꼰대처럼 싱가폴 시간은 당연히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Sidd에게 싱가폴이 위도, 경도 등에 뭐 이딴 초등학생 수준의 건너들은 내용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부끄러웠다. 어설픈 추측과 전혀 증거가 없는 초등학생 수준의 내용으로 무언가를 설명하려고 한 것이 부끄러웠다.

내가 무엇 인가를 알고 있고 그 알고있는 지식이 과학과 연관되어있다는 오만함이 부른 참사라고 생각한다.

모른다고 하고, 같이 구글링을 해서 읽어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 Sidd는 인도에서 1번, 한국에서 1번, 인도네시아에서 1번 이렇게 3번을 보고 전화는 매일 하는 데 너무 가까워져서 같이 있으면 정말 즐겁고 편안한 친구이다. 여자친구와 13년 연애하고 올해 2월달에 두바이에서 결혼했는데, 나이는 1990년생임. 15살 부터 한여자와 연애하고 그 중에 4년은 롱디스턴스를 했는데 무사히 결혼에 골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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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on, Suprimo(맛집은 물론, 맛집의 어떤 메뉴를 시켜야 가장 조화로운지 아는 Partner 회사의 사장님과 직원) 와 Sidd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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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d가 돌아가기 전날, 모나스타워를 잠시 들렸다가 공항에 데려다주었다. 출장온 건데, 사진을 보면 백팩커 같아 보인다.

 

 

2. 농민 백남기씨의 사망을 두고 부검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Indizio 님의 ‘돌연사’ 라는 글과  [취재파일] 백남기,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 그리고 부검 이라는 2개의 글을 읽어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담당의도 사망원인을 잘못 해석했고, 서울대 TFT 팀의 합동 특별조사위원회도 사망원인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국의사협회에서 규정하는 내용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 상태다.

그렇지만 위의 두 분의 글에서 이야기하듯이 부검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검은 의과학의 현장이다. 정부 주도의 부검은 반대할 수 있겠지만 부검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부검을 하기로 하면 정부가 주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정부가 한다고 해도 부검 과정들이 투명하게 공개 되어 과학적인 결론으로 정부의 잘못이 입증되어서 사과하면 좋겠다. 사과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 고인의 명복을 빈다.

 

3. 연속성

물건 잘 팔고, 돈 잘 받고, 연속성이 있으면 장사는 더 바랄게 없다. 3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다.

연속성이 없다는 것은, 물건을 구매해서 돈을 줘야하는 데, 이 채권자를 다시 안 봐도 될 수도 있다는 묘한 심리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돈을 안 값고 그냥, into my pocket 하는 편이 나을 것같다는 상상을 만들어낸다.

남녀가 연애를 하는데, 오늘 데이트했는데 다음 주에는 안봐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모든 의사결정이 달라질 것이다.  친구와 내가 오늘 만나고 또 만날 것이라고 하는 기대감이 곧 연속성이다. 엄마와 아빠와 내가 곧 다시 만나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하며 행복해할 것이라는 상상이 곧 연속성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연속성인데, 이 연속성에 대해서 많이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는 누가 나에게 와서 잘해주면, 왜 잘해주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같다. 과자를 주면 감사하다고 하고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었다.

누군가가 내게 어떤 존중을 준다면, 그것은 곧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고 연속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나와 누군가의 연속성이 없다면, 그 것은 꼭 의심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의심하자. 더 의심하고, 더 고민해서 어떤 사람과, 회사와 기대감과 연속성을 고려해보는 것만이 미래에 발생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연속성이 없는데 잘 해주는 사람을 의심하자.

 

4.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이슬람사원인 이스띠끌랄 사원에 갔다가 반바지는 입장이 안된다며 받은 옷.

너무 잘어울려서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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