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생활 #1 스포일된 생활

2016년 7월 20일에 자카르타에 왔다.

3월 30일에 회사에서 발령을 받고, 나가는 시기가 조금씩 미뤄지게 되어 결국 약 4개월 뒤에 이 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래도 연성정밀화학에서 1년을 일하고, 오씨아이상사에서 2년 반을 일하고 뭔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고, 새로운 것이 필요하던 시기에 정말 잘 된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짐도 대식이형이 사준 이민가방에 대충 쑤셔 넣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전부 버리고는 이 곳으로 와버렸다.

와서 쓰는 글이다 보니, 오기 전까지 굉장히 힘든일도 많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온전히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에만 집중해서 글을 쓰고 싶어진다.

오자마자 한국에서 중요한 제조사의 상무님이 오셔서 함께 이곳 저곳 미팅을 하고, 점심 저녁, 술까지 같이 먹고 주말에는 정말 호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토요일 1시에 렌트 해서 살게 될 아파트를 잠시 본 것 외에는 토요일, 일요일 모두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호텔에서 잠자고, 영화보고, 책만 읽었다.

보통 출장을 가면 저녁 술자리 2차까지 하고도, 택시를 타고 중요한 관광 명소나 야경을 보고는 했는데 온 지 일주일도 안된 지금은 어딘가를 가고 싶기보다는 우선 자리잡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 몸 컨디션 유지에 좀 더 신경을 쓰게 되고, 잠도 푹 잔 후에 일도 맑은 정신으로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매일 누군가가 청소와 설거지를 해주고 매일 침대보와 화장실 수건을 갈아주는 스포일된 생활은 처음인데, 벌써 호텔에서 거의 1주일째 생활을 하고 있어서기도 하고, 호텔에 회사에서 고용된 기사님이 날 태우러와서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면, 내가 뭐만 좀 흘려도 모두 치워주는 사완(그 직원의 이름은 ‘술래’)에, 신분증이나, 유심칩 부터 기타 자료 인쇄까지 모두 해주는 비서까지(회사 비서) 있다 보니 실제로 뭔가 번거로운 일들이 모두 없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5시에 일이 끝나면 또 기사님이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이상하게도 이런 스포일 된 삶은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주고, 시간을 잘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도 중압감이 생겨서 일이 끝나고 나면 더 일과 관련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굉장히 치열하게 공부하고, 성과를 내고 싶다.

순수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정말 설레고, 또 설렌다. 믿기 어렵겠지만, 빨리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싶다.

One thought on “자카르타 생활 #1 스포일된 생활

  1. 김민경

    해외에서 일하면 장점이 편리한 환경이 많이 제공된다는게 있지 ㅎ 그렇게 살다가 한국들어와서 대중교통에 사람에 치이면 또 나가고 싶어진다오^^ 잘 적응해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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