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도 계약직 운동선수처럼

 

대학교 후배들이 취업 시즌을 맞았다. 다 졸업을 앞두고 걱정이 많은 것 같다.

나처럼 학점이 3점도 안되는 사람에게 후배들이 나에게 자소서, 면접 등을 물어보기도 하는게 말이 되냐 싶기도 하다가도 막상 물어보면 정말 열심히 답변해준다. 면접과 관련된 조언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관련된 대화를 하는것을 아무래도 내가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alextip.com/?p=1776 에 있다.

우리는 사람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면접관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는 면접을 통과해서 같이 일을 해보기 전에는 알 수도 없고, 알필요도 없다.

 

다만 내 생각에 몇 가지 반드시 명심해야할 점이 있다. 이것은 면접을 떠나서, 모든 비지니스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1. 돈 받기

친구에게 5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빌려주기 전에는 내가 갑의 느낌이었는데  돈을 받을 때는 을의 느낌이 든적있을 것이다.

돈받는게 힘드니까, 구슬리고, 달래서 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 이런 경우에 민사 소송이라도 할 수있겠지만 법인과 법인 간에는 여러가지 경우로 돈을 아에 받지 못하거나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돈을 늦게 주거나, 고의부도를 내고 도망갈 수도 있다.

부도는 내가 받을 돈이 100조가 있는데, 은행에 100원을 안갚으면 발생한다.

친구에게 500만원 받을 돈이 있는데, 카드 값을 1,000원 못내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면접을 보고, 같이 일을 하게 될 임원들은, 팀장들은 이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월급쟁이이다. 오너가 아니다.

돈을 못받으면, 임원 및 팀장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옷을 벗게 될 수 있다.

내가 팀장이라면 돈을 받는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팀원을 뽑고 싶을 것이다.

팀원을 신뢰할 수 없다면, 물건을 팔때마다 누구에게 파는지, 돈은 갚을 수 있는 업체인지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데 중요한 업무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실적때문에 팀원이 물건을 판매하는데 급급해서, 돈은 어떻게 받을지 고민하지 않고, 부실기업에 물건을 판매하는 순간 팀장과 임원은 회사를 나가게 될 수 도있다.

가족들이 있는 샐러리맨에게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결국, 회사 차원에서도, 팀장 및 임원의 입장에서도, 내가 돈을 받는 것을 소홀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가족들을 위협하게 보일 것이다. 나의 가족들을 위험하게 하는 일을, 사람을 하지 않고, 뽑지 않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2. 누군가의 가족을 생각하고 팀으로 움직이기

비지니스에서 누군가에게 빵을 선물로 줄수도있고, 술을 사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빵을 받고, 술을 대접받는 사람이 가장 기뻐하는 것은 내 가족에게 더 좋은 빵을 먹이고, 좋은 집에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누군가의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누군가의 실적이 올라가서 진급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진실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술을 자주 마시는 것도, 어울려 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의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자꾸 하다보면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비단 우리회사 뿐만아니라 모든 회사 임원, 팀장님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미 짜둔 예산을 (돈을 얼마를 벌겠다거나, 물건을 얼만큼 팔겠다는) 지키는 것이다.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회사에서 인정받고, 회사에서 살아남으며, 그 사람들의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다.

질문과 대답에 차이가 있는데, 팀장들이 팀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했다면 질문의 성격, 내용과 상관없이 늘 “우리팀 이번 달, 올해 실적을 맞출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임원들이 팀장들에게 하는 질문도 “우리 본부 이번 달, 올해 목표 실적을 맞출 수 있겠는가?” 사장님이 임원들에게 하는 질문도 “우리회사 올해 목표 실적을 맞출 수 있겠는가?” 라는 질문이다.

A라는 품목에 대해서 B를 물어보건 C라는 제품에 대해서 D라고 물어보곤, E라고 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고객의 컴플레인에 대해서 F라고 물어보던 뜯어보면 사실 모두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 된다.

A라는 품목의 상황이 B와 같이 안좋은데, 우리 이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C라고 하는 제품이 D와 같은 가격에 낮게 팔렸는데, 우리 이번에 목표를 달 성할 수 있을까?

E라고 하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고객이 F라고 컴플레인을 했는데,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나?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A라고 품목의 상황이 B와 같이 안좋은 이유는 C와 D때문이라고만 하면 설사 논리적였다고 해도 충분한 답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E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대해 고객이 F라고 컴플레인을 한 이유는 G와 H 때문이다고 논리적이게 설명을 해도, 고객이 계속 살 것인지, 안 살것인지가 대답하는게 더 중요하고, 그 고객이 안사면 다른 고객에 더 팔아서 올해 목표를 달 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대답하는 것만이 충분한 답변이 될 것이다.

축구와 농구를 어렸을 때 참 좋아했는데,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기는 것 뿐이다. 강백호가 3점을 넣고, 서태웅이 100점을 넣은 것은 상관없이 이기면 된다. 어떻게 이길지에 대해서 감독의 입장으로 함께 생각하는 것과, 내가 강백호인데 왜 3점밖에 못넣었는지 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은 운동선수와 같다. 팀이 승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필요한 것이지, 화려한 덩크슛을 하고, 개인 커리어만 올리려고 하는 선수는 필요 없다.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이고, 승리해서 감독직을 유지하고, 감독직을 유지해서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수와 직원을 뽑고 싶을 것이다.

회사원도 운동선수와 같다.

 

영업에서 구매를 하는 담당 직원에게 물건을 판매할 때도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성과는 무엇인가? 100만원 짜리 물건을 90만원에 한 번 샀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성과가 되지 않는다.

성과가 되지 않으면, 그 사람이 진급을 하고 연봉을 올려받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윗사람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그림을 만들어서 그 사람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100만원 짜리 물건을 90만원에 팔지만 말고, 이 물건이 왜 90만원에 팔려야 하는지를 그 사람이 윗 사람에게 보고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도록 상황설명을 자세 하게 해주고,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이 진짜로 직장에서 인정 받고, 승진한다면 90만원짜리 물건을 판 영업사원은 그 구매자에게, 그 구매자의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모든 월급쟁이는 운동선수처럼 생각해야 한다. 감독의 입장에서 이기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벤치에만 있어야 된다.

 

3. 스스로 기업이 되기

생각해보니 현재 내 인생에 잃어버릴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결혼도 안했고, 차도 없고, 부모님도 잘 지내시고, 친구들도 다 건강하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정말 오롯이 나 하나뿐이다.

3년간 일하면서 모은 돈이 있으나, 그것도 없어도 사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고, 같이 사는 형에게 6개월치 월세도 미리 줬다. 나는 차도 없고, 기껏해야 내야하는 내 생명보험료 15만원, 회사를 그만 둔다면 법인폰이 없어지고나서 내야 할 휴대폰 요금 대략 10만원. 내 나이에 뭘 해야한다는 사회의 요구사항만 잠시 무시하면, 내 행복을 방해할 게 하나도 없고, 빚을 져야할 것도 없는 것같다.

자꾸 내 길이 아닌 것같은데 계속하고 있는 것이 행복하지 않다. 자꾸 내 길이 아닌 것같다고 생각하면서 계속할 것 같아서 더욱 무섭다.

2번에서 얘기한 선수로써 감독의 입장에서 이기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재미없는 일이다.

잃어버릴 것도 없을 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10배의 경험을 얻으면 될 것 같다.

 

4. 결론

돈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니, 모든 회사에서 면접을 보면 돈 받는게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경험을 이야기하라

상대방이, 거래처가, 윗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뭔지를 계속 고민하고, 그 사람과 같이 고민해라

모든 사람의 가족을 생각하면서 일 해라

위의 두 개가 싫으면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스스로 기업이 되자

잃어버릴 건 하나도 없다. 더 가치 있는 일에 도전하고, 무너지고, 돈도 다 없어지면, 10배의 경험을 얻으면 그만이다

One thought on “회사원도 계약직 운동선수처럼

  1. 이지민

    안녕하세요, 취업에 관한 글을 찾다가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해외 영업 및 상사에 관한 글만 읽었는데, 뭐랄까
    핵심을 꿰뚫는다고 해야 하나요. 굳이 취업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도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 인 것 같아요.
    이 글과 함께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쓴 글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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