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족 여행 뮌헨에서의 첫날 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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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이륙하기 전까지 아직 처리 되지 않은 일이 많았다. 인천공항에서 전화기를 붙잡고 계속 씨름어있다. 6개월 전에 미리 계획한 여행이지만, 업무로 인한 생각 때문에 여행에 집중할 수 없었다. 중요한 일은 서둘러 처리하고, 추석 이후에 중요한 사항은 처리하자고 약속을 하고는 추석기간 만큼은 가족과의 여행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가족여행은 처음이다. 엄밀히 말하면 다른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간적은 있었지만, 딱 우리 세 식구가 이렇게 길게 떠나는 것은 처음이다. 부모님의 결혼 30주년을 맞아 기획된 여행. 지난 설에 유럽여행을 제안하였다. 나는 올해가 마지막 20대 이기도 하고 부모님도 더 시간이 지나기 전에 젊을 때 함께 가야한다는 내 주장으로 시작 되었다.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었다. 웃고 떠들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 그걸로 좋을 것 같다. 뮌헨에서는 지난 일본 여행에서 만났던 Ptrick과 Dominik이 Oktoberfest 안내를 해주기로 하였다. 이 친구들 지난 번 일본에서 Lederhosen을 빌려주겠다고 하더니 나를 위해 진짜 빌려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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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옷이 Lederhosen 이다. 입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뮌헨에 Air B&B 로 잡은 숙소에서 다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아침밥과 맥주 한잔을 마셨다. 캬!~

 이번 여행 정말 잘 온 것 같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역시나 즐거움이다. 여행의 일정은 대부분 버스, 비행기, 숙소 예약을 제외하고는 잡지 않았다. 매번 느끼지만, 무엇을 꼭 보고, 무엇을 꼭 먹고, 어디를 꼭 가야 한다는 일정을 세세하게 잡으면 즉흥적인 느낌을 살릴 수가 없다.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Oktoberfest도 계속 Patrik과 Dominic 도 만날거고 Lederhosen도 입을 거고 맥주도 많이 마실거고 신난다. 

IMG_0308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 풀고는 호프브로이로 달려와서 1L짜리 맥주를 신나게 마셨다.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러 사람들이 부모님 30주년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는 10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지하철이 갑자기 멈추었다. 거의 25분 정도 지하철이 멈춘채 움직이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Oktoberfest에서 과음을 해서 한 남자가 지하철에서 쓰러졌단다. 엠블런스가 와서 쓰러진 남자를 데리고갈 때까지 그 지하철을 포함하여 뒤에 따라올 지하철까지 모두 스탑되었다. 시민들도 그렇게 과격하게 반응하지 않고 별 불만 없이 기다렸다.

 한국이었다면 쓰러진 사람이 내리고, 그 지하철은 갔어야 할텐데 굉장한 문화충격이었다.

 그 덕에 부모님보다 2살많은 엘리자베스라는 아줌마를 만나서 30분동안 떠들었다. 이러쿵 저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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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본격적인 여행 시작이다! 뮌헨 Oktoberfest에 부모님과 함께 간다.

뮌헨 일정이 끝나면 스위스에서 친한 친구인  Sary와 함께 여행도 하고, 밀라노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먹고, 프라하에서 산책을 하는 것이 계획이다. 그 외의 중요한 것들은 여행 계획서에 빈칸으로 비워두웠다.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술을 마시다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사람들과 웃고 떠들다가, 아침에는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할 예정이다. 평범하고 행복이 가득한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새벽 5시 50분 엄마가 독일에 왔으면 맥주를 마셔야 한다면 컵에 따라줬다. 아빠는 원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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